청록파 시인 '박목월' 유고시집 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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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청록파 시인 박목월(朴木月.1916-1978)의 유고시집 '크고 부드러운 손' (민예원)이 출간됐다.

부인인 유익순씨가 간직해뒀던 시편들을 정리한 것. 유고시집에는 가정과 인간 그리고 절대자 하나님에 대한 시 71편이 8개의 큰 제목 아래 수록됐다.

또 박 시인의 장남인 박동규(서울대 교수)씨의 글과 후배 시인 이근배(재능대), 이탄(한국외대) 교수의 회고도 들었다.

박동규 교수는 "이 시집의 중심은 목월 시인이 꿈꾸며 그려온 인간다운 생명의 가치를 보다 이상적으로 그려보고자 한 정신의 세계"라면서 아버지의 시편들을 꼼꼼히 정리해 둔 어머니의 정성과 사랑에 대해 썼다.

이탄 시인은 생전의 박 시인을 회고하면서 1939년 박시인이 '문장' 지를 통해 등단할때 그를 추천한 정지용 시인이 "북에 소월이 있었거니, 남에는 박목월이가날 만하다. 목월의 시가 바로 한국시다"라고 격찬한 글을 소개했다.

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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