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폴리틱스] 정치사이트 10여곳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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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재미 있는 정치세상을 꿈꾸며' .

지난 5월 문을 연 정치 전문사이트 '폴리안' 의 캐치프레이즈다.

정치벤처기업을 꿈꾸는 정치학 전공자들이 운영 하는 이 사이트는 딱딱한 정치정보를 n세대 감각으로 재가공했다. 가령 DJP연합의 행로를 '토끼와 거북이' 에 빗댄 애니메이션으로 만드는 식이다.

"정치에 무관심한 n세대에게 정치가 실생활과 직결된 것임을 알려주고 싶다" 는 게 이들의 목표. n세대를 겨냥한 정치사이트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선거 원년으로 불리는 4.13총선의 영향탓이다.

지난 10일 개설된 '이윈컴' 도 네티즌들의 정치참여를 내걸고 있다. 사이버 정치대학.선거 데이터베이스를 운영 중인 이 사이트는 매주 정치현안.동향을 분석.정리해 관심을 끌려 한다.

개설기념으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의 인터뷰에선 李총재의 인터넷 실력을 '추궁' 해 "옆 사람 도움을 받아 데이터 검색을 하는 정도" 라는 고백을 얻어냈다. 정치포털 사이트로 7월 출범한 '인터넷 폴리틱스' 는 인터넷게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 운영자인 호남대 심연수(沈蓮洙)교수는 "미국 정치사이트인 보트닷컴(http://www.vote.com)에서 스포츠.오락채널 운영하는 것을 보고 힌트를 얻었다" 고 말했다. 그외 '사이버 정치마당' 'MIP' 등 최근 문을 연 정치사이트만 10여개다.

이들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n세대의 까다로운 입맛을 충족시킬 다양한 정치 콘텐츠 개발이 쉬운 일이 아닌 데다 온라인 상의 수익구조 확보도 불투명하다. 흥미 위주로 치우치면 정치 오락화를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대선.지방선거가 있는 2002년엔 e폴리틱스가 뿌리내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폴리안의 박경재(朴慶宰)이사는 "전자민주주의 시대에는 사이버 정치커뮤니티의 등장이 필연적" 이라고 낙관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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