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입업체 제품 사지 말자" 하나로마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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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오렌지 등 농산물을 대량으로 수입하는 업체의 제품을 사지 말자는 농민단체의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농협 경북지역본부는 23일 전국농민회 경북연맹의 요청에 따라 대구.경북지역 4백9곳 하나로마트의 올 추석 선물상품에서 LG화학 선물세트 발주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 8일 농민회와 농협이 LG측에 제시한 요구조건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단계적으로 농협유통조직에서 취급중인 전자.농기계 제품 등에 대해서도 추가발주 중단.반품 조치 등 불매운동의 강도를 높여나갈 방침" 이라고 밝혔다.

전국농민회 경북연맹과 농협은 지난 8일 LG화학과 간담회를 갖고 ▶LG상사의 오렌지 수입 즉각 중지▶그룹차원의 사과▶그룹차원의 경북지역 농산물 팔아주기 운동 전개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LG측은 지난 17일 "오렌지 수입으로 인한 국내 농산물 피해는 미미하며 당장 수입을 중단할 경우 위약금이 과중해 곤란하다" 는 입장을 농민회측에 전달했다.

이에 따라 농민회 경북연맹은 ▶서울 LG그룹 사옥에서의 시위▶불매운동 본격화▶LG농기계 농협융자 구매 중단 등을 결정하고 1차로 농협측에 선물세트 발주 중단을 요청했다.

지역 농민회들의 대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은 지난달말 안동.경산지역 농민회가 외국농산물 대량 수입업체로 LG와 해태그룹을 지목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농민회측은 "올들어 급증하고 있는 오렌지 수입으로 지역의 주생산품인 사과.참외.포도 농가의 피해가 막대하다" 며 농협과 연대한 불매운동을 제기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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