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가상 공격한 북 전차는 수륙양용 PT-76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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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북한 조선중앙TV에 방영된 북한군 105 탱크사단의 남침 가상훈련에 투입된 전차(사진)는 PT-76 수륙양용 경전차로 8일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이 전차는 소련에서 1953∼69년에 생산된 것으로 구경 76.2㎜ 주포를 장착했다”고 말했다.

이 경전차는 105탱크사단에 편성돼 T-62 전차 등과 함께 작전을 수행한다. PT-76은 무거운 전차가 임시 교량을 통해 도강 작전을 펼치기 전에 먼저 상륙해 교두보를 확보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그러나 PT-76은 일반 전차에 비해 전투력은 크게 떨어진다. 장갑 두께가 2㎝에 불과해 장갑 두께가 20㎝가 넘는 북한군의 T-62에 비해 크게 취약하다. 우리 군이 공중살포탄을 발사하면 PT-76의 위쪽 뚜껑이 파괴된다. 무게는 14.6t으로 40∼50t인 전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군 정보당국은 북한이 방영한 북한군의 가상훈련을 정상적인 훈련으로 보지 않고 있다. 한국군의 전차부대 훈련은 적과 아군으로 나눠 넓은 공간에서 서로 유리한 지역을 차지하기 위해 기동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기동하면서 표적을 향해 사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북한군의 이번 훈련은 ‘중앙고속도로 춘천-부산 374㎞’와 ‘김해’ 등 특정 지역 목표를 향해 이동하는 데 불과하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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