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채금리 인상 … ‘출구전략’ 노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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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중국이 국채 수익률을 올렸다. 은행 대출도 통제하기로 했다. 시중에 풀려 있는 돈줄을 조금씩 죄면서 출구전략을 준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8일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통화안정증권의 이자율을 연 1.3280%에서 1.3684%로 올렸다. 5개월만의 인상이다. 인상폭은 0.04%포인트 정도에 불과하지만 이는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벤 심펜도퍼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통화정책의 터닝 포인트”라며 “금리 인상 쪽으로 무게가 옮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NYT는 중국처럼 채권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나라에선 국채 수익률 추이가 향후 금리의 척도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또 인민은행은 올해 과잉 유동성에 따른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은행 대출에 대한 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인민은행은 “신규 대출이 경제발전을 위해 필요하지만 위험관리도 병행해야 한다”며 “지방기업들의 위험을 정확히 평가하는 한편 부동산 시장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금융시장 발전, 장외시장 활성화 등 금융개혁 ▶1·2·3차 산업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은행대출 비중의 재조정 ▶물가 자극을 막기 위한 통화량 증가세 조절을 4대 중점업무로 추진하기로 했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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