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야박스런 백화점 직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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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동네 아주머니 한분과 남대문에 있는 한 대형 백화점에 쇼핑하러 갔다. 나는 세살짜리 딸 아이를 데리고 갔는데 아이가 잠드는 바람에 아주머니가 유모차를 빌리러 갔다.

그동안 잠든 아이를 안고 서 있기가 힘들어 앉을 자리를 찾았지만 몇개 안되는 의자는 다른 사람들이 이미 차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외국 유명 브랜드 C업체 앞에 있는 계단에 잠시 앉아 기다리려고 했는데 한 남자직원이 나와 "여기 앉아서는 안된다" 고 제지하는 것이었다.

일전에 똑같은 장소에서 상품권을 판 적이 있는데 그때는 고객들이 잠깐 계단에 앉아 쉬곤 하던 것을 본 일이 있다.

그래서 "왜 안되느냐" 고 이유를 물어보니 외국 유명 브랜드의 이미지 때문이라는 것이다.

다리 아픈 고객이 매장 앞에 잠시나마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입주해 있는 업체의 이미지만 중요하고 고객의 편의는 무시해도 된다는 발상이 납득이 가지 않았다.

박은화.서울 서대문구 홍은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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