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자 오자와, 6개월간 활동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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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휘자인 일본의 오자와 세이지(小澤征爾·74·사진)가 식도암으로 6개월간 활동을 중단한다.

오자와 기획사는 이날 “지난해 말 정기 건강검진에서 조기 식도암이 발견됐다”며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6개월간 국내외 활동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가 음악감독으로 활동중인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15일 공연과 4월 일본에서 예정됐던 신니혼(新日本)필하모니 교향악단 공연 등 30여 차례 공연 일정을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1959년 프랑스 브장송 음악콩쿠르 지휘부문에서 우승한 오자와는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과 레너드 번스타인에 발탁돼 세계적 지휘자가 됐다. 보스턴 교향악단 음악감독, 2002년부터는 빈 국립오페라극장의 음악감독을 맡아 국제무대에서 활약했다. 84년부터는 일본에서 스승인 사이토 히데오의 이름을 딴 음악축제인 ‘사이토 기념 페스티벌’을 나가노(長野)현 마쓰모토(松本)시에서 매년 개최하는 등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2008년 세계 음악계에서 활약하며 젊은 음악인 양성에 힘쓴 공적이 인정돼 일본 정부로부터 문화훈장을 받았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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