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호텔 난립 저지 고양 시민들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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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일산 신도시 일대 러브호텔 난립을 막기 위한 고양 시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고양청년회.고양여성민우회 등 7개 시민단체와 대화.마두동 주민들이 결성한 '고양시 러브호텔 난립 저지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5백여명은 21일 오전 9시 고양시청 앞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러브호텔 모형 화형식' 도 열린다.

이들은 대회에서 더 이상 숙박업소가 들어설 수 없도록 숙박업소 건립 불허를 내용으로 하는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라고 시에 요구할 계획이다.

또 숙박업소들의 교육.주거 환경 침해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정화구역 내에서 영업중인 러브호텔의 즉각 폐쇄도 촉구키로 했다.

공대위는 앞으로 고양시가 주민 요구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시장 퇴진운동까지 전개하기로 했다.

현재 일산신도시 대화.마두.백석동과 탄현지구 등에는 전철역 등을 중심으로 나이트클럽.단란주점 등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 단지와 학교 주변에만 40여곳이 영업중이거나 건설중이다.

고양청년회 오동욱(吳東昱.30)사무국장은 "아파트나 학교 코앞에 러브호텔이 들어서는 데도 시는 법규정상 어쩔 수 없다며 방관하고 있다" 고 분개했다.

그는 "시민들이 힘을 합쳐 유흥업소를 몰아내고 쾌적한 주거 공간을 만들겠다" 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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