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지윤 "저 이젠 소녀 아니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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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8개월간 모습을 감추었던 박지윤(19)이 최근 4집 앨범을 내고 활동을 재개했다.

고교생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해 대단히 성숙하다는 인상을 심어준 그녀지만 요즘 모습은 그때보다 더 파격적이다.

짧게 잘라 야성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헤어 스타일, 몸매를 그대로 드러내는 검정 의상, 그리고 검붉은 립스틱이 매우 도발적이다.

새 앨범 제목도 '성인식' 이다. 올해 대학(경희대 포스트모던 음악과)에 들어가고 처음 발표한 음반인 만큼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보인다.

이런 변신에 특히 남성팬들의 반응이 뜨겁다. 연약한 이미지의 여성 가수들이 판을 치는 현실에서 모처럼 강렬한 이미지를 만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팬들은 '그녀의 매력이었던 중성적인 이미지가 많이 희석된 것 아니냐' 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외모로 승부를 거는 것은 아니에요. 음악적 변화를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죠. 이번 음악이 훨씬 성숙해졌기 때문에 여기에 맞게 외모의 변화를 연출한 것 뿐이에요. "

타이틀곡 '성인식' 은 동양적인 독특한 사운드에 힙합리듬을 곁들인 곡. "난 이제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에요/그대 더 이상 망설이지 말아요…" 라는 가사가 변신의 배경을 대변해준다.

그러나 '성인식' 한곡으로 박지윤의 변신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일 듯하다.

'뉴 잭 스윙' 이라는 독특한 장르의 곡 '꿀' 에서는 랩을 시도했는가 하면, 힙합과 리듬 앤드 블루스를 결합한 발라드곡 '그댈 원했지만' 에서는 박진형과 하모니를 이뤄 듣는 이의 귀를 사로잡는다.

또다른 발라드곡 '연극' 은 발라드를 풍부한 감성으로 소화해 박지윤의 역량을 보여준다.

박지윤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그녀의 가성이다. "복식 호흡하며 힘 있게 생 목소리를 내려고 적잖이 노력한다" 는 그녀는 "육성을 들려 주기 위해 쏟아부은 노력이 음악팬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글〓이은주,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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