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파크텔 주변 '상봉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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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북측 방문단의 남측 가족이 머물고 있는 서울 올림픽 파크텔의 구내 약국과 주변 사진관이 때 아닌 특수(特需)를 누리고 있다.

우황청심원.영양제 등이 선물용으로 불티나게 팔리는가 하면 소화제.두통약 등 일반의약품 판매량도 평소보다 30% 가량 늘었다.

특히 인기있는 품목은 소염진통제와 구급약. ' 상봉자들 가운데 노인이 많아 하루에도 수십명이 이들 약을 구입하고 있다.

이곳 약사는 "많은 사람들이 '상봉에 신경을 너무 써 곳곳이 쑤신다' 며 파스와 진통제를 사가고 있다" 고 소개했다.

호텔 맞은 편 코닥익스프레스 대리점 모아모아 사진관 역시 평소에는 하루에 30통 정도의 현상주문을 받았으나 상봉기간에는 1백통이 넘게 현상하느라 정신을 못차렸다.

이산가족들이 찍은 사진을 빨리 현상해 북의 가족에게 전달하려고 독촉하는 바람에 오전 3시까지 연장 영업을 했다.

주인 김수한씨는 "이산가족의 슬픔을 생각할 때 밤새는 것도 즐겁다" 고 말했다.

정용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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