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가입때와 보상때 다른 보험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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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약국을 운영하는 어머니가 손님인 보험회사 직원의 권유로 지난해 D보험사에 보험을 들었다.

어머니는 몇년 전부터 무릎이 아파 동네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은 적이 있었다.올 들어 집안 사정상 많이 걸을 일이 생기는 바람에 관절염이 악화돼 4월에 수술을 받았다.

한달간 입원후 퇴원했는데 그 보험회사 직원이 약국으로 인사왔다가 "지난번 들어준 보험혜택을 이번에 받을 수 있을 것" 이라며 "한번 보험신청을 해보라" 고 했다.

3주쯤 지나 통장정리를 해보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와 있어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보험회사에서 뒤늦게 통보가 왔다."보험금을 타기 위한 고의성이 엿보여 그동안 불입한 보험금을 통장으로 넣었다" 는 내용이었다.

어머니가 보험에 가입하기 전 병원에서 받은 치료는 단순한 물리치료였다.보험에 가입한 뒤 상태가 악화돼 수술을 받긴 했지만 그 정도로 심하게 될지 미리 알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그런데 보험회사측은 확인해 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고의성이 있다고 단정한 뒤 자기들 멋대로 계약을 해지해버린 것이다.더욱이 순식간에 죄 없는 사람을 사기꾼으로 만들어 놓고도 아직까지 사과 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

김혜욱.서울 중랑구 중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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