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가신그룹 처리 조만간 가시적 결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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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현대그룹의 자구계획 발표에 이어 현대건설의 은행 빚을 연장해 주고 문제 경영진은 퇴진시키는 등 후속조치들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이 처분키로 한 현대자동차 지분은 정몽구(鄭夢九)회장에게 넘어갈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14일 "현대사태에 책임이 있는 경영진은 현대측이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한 만큼 조만간 가시적 결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李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대그룹 3부자 퇴진은 정부가 요구한 게 아니라 현대측이 스스로 국민에게 약속한 것이기 때문에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

한편 채권은행단이 매입해 연내에 제3자에 매각키로 한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 지분(6.1%)과 관련,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 '제3자 매각' 이란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이나 특수관계인에게는 현대차 지분을 넘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면서 "정몽구.정세영씨의 경우는 제3자의 범위에 포함되는 것으로 봐야 한다" 고 말해 이들이 매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현대자동차측도 안정적인 지분 확보를 위해 鄭전명예회장의 지분 매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외환은행 등 15개 시중은행장들은 이날 명동 은행회관에서 회의를 열어 오는 9월말까지 돌아오는 현대건설 채무(총 7천7백52억원 중 은행권 5천40억원)를 전액 만기 연장해주기로 했다.

은행장들은 또한 현대건설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발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외환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신용평가사들에 현대건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을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정경민.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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