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복권 YS '무덤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김영삼(YS) 전 대통령은 14일 차남 현철씨와 측근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이 8.15특사에 포함돼 각각 복권과 형집행정지를 받았다는 보고를 받고도 별 말을 하지 않았다고 YS의 대변인격인 한나라당 박종웅 의원이 전했다.

金전대통령의 한 측근은 "YS는 '현철이 복권은 늦어도 차기정권에선 이뤄질 것이고, 그동안은 선거도 없으므로 실익(實益)이 없다' 는 기존의 입장에서 달라진 게 없다" 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현철씨가 할 일이라고는 정치밖에 없지 않느냐" 고 반문하면서 "현 정부가 지난 4.13총선에 출마할 수 없게 묶어놓았던 이상 이제 풀어주는 것이나 차기 국회의원 선거가 예정된 2004년 직전에 풀려나는 것이나 큰 차이가 없다" 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YS 주변에는 현철씨 복권을 반기며 홀가분해 하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한편 朴의원은 한보.청구사건으로 3년여를 복역한 洪전수석이 복권이 아닌 형집행 일시정지로 풀려난데 대해 "같은 혐의로 수감됐던 민주당 사람은 복권시켜 주고 누구는 형집행 일시정지냐" 며 "언제든지 다시 잡아넣겠다는 뜻으로 또 한번 우롱한 처사" 라고 비난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