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레이더] 상반기 실적 따른 주가 재편 가시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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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지리하게 끌던 현대문제가 13일 극적으로 타결됨에 따라 월요일인 14일 시장이 보일 반응이 주목된다.

그동안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에 짓눌려온 증시로서는 일단 국면전환의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가 제시한 자구안 내용에 대해 주가로 '성적표' 를 매겨야 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다.

자구안 내용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는 듯하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며 자금시장 형편도 호전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새로운 내용이 없고 정부가 요구한 강도에 훨씬 못미쳐 호재로는 미흡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주가가 추가 급락국면을 맞지는 않더라도 출렁거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결국 섣부른 낙관도, 비관도 하기 어려운 상황인 셈이다.

이번주에는 또 한가지 중요한 화두가 있다. 바로 주 중반 발표되는 12월 결산법인들의 상반기 실적이다. 사상 최대의 실적이 예상되나 최근의 장세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그러나 앞으로 개별종목의 경우 실적에 따른 주가 재편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해외부문은 미국 금리인상 여부와 관련해 16일 발표될 7월 소비자 물가가 관심사다. 전문가들은 6월에 0.6%나 상승한 데 반해 7월은 0.1%만 올라 안정세를 찾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최근 발표한 미국의 노동생산성은 17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오는 22일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이란 관측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거래소시장의 경우 현대사태 타결에 따른 급반전이 없을 경우 여전히 외국인의 움직임을 바라볼 수밖에 없다.

지난주 기관이나 개인은 팔자에 치중했지만 외국인은 4천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옵션 만기일이 지났음에도 9천억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는 매수차익 거래잔고는 상황에 따라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닥시장은 줄곧 팔아치우기만 하는 기관과 외국인의 동향이 부담스럽다. 코스닥 등록기업의 반기실적이 대체로 좋아지고 있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이 투자자들에게 남아있는 듯하다.

많은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사태와 관련한 시장의 반응을 예의주시한 뒤 판단이 서면 움직이되 개별종목의 실적을 중시한 투자를 하라" 고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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