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계 "10대를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8면

미국에서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는 10대 청소년이 크게 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 보도했다.

미 금융기관인 리버티 파이낸셜에 따르면 올해 미국 중.고생의 35%가 주식·채권을 보유하고, 그중 20%는 뮤추얼 펀드까지 갖고 있었다.

주식·채권 계좌 보유 중.고생은 1980년대까지는 거의 없었고, 93년에는 10%였다. 리버티 파이낸셜의 뮤추얼펀드 청소년 고객은 6년전 4천여명에서 올해는 23만1천여명으로 급증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11세였다.

미 전국투자가협회의 18세 미만 청소년회원은 올해 3천3백명에 이르렀다. 금융상품중개회사인 촬스 슈왑은 지난 6월 부모 명의로 5백달러까지 굴릴 수 있는 금융상품을 선보이는등 월가도 이들을 겨냥한 상품개발에 열심이다.

법에 의해 18세까지는 부모·후견인 명의로만 주식·채권투자 계좌를 개설할 수 있지만 청소년들이 직접 계좌를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청소년투자가 급증한 것은 인터넷 발달로 투자정보를 얻고, 직접 운영할 여건이 좋아진데다 투자교육도 보편화됐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부터 고교생까지 70만명 이상이 투자교육프로그램인 주식시장게임을 하고 있으며, 많은 학교·경제교육협회·증권회사들이 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오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