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지역산업은 지금…] 충청지역 농공단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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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농공단지등 지방공단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역.업종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온기(溫氣)가 지방 구석구석까지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다.

수도권 공단의 포화와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업체 유치 노력의 결실이다.

경기실사지수 등을 근거로 일부에서 비관적 전망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실물경제의 바탕은 아직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역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현장들을 살펴봤다.

충남 금산군 금성면 금성농공단지내 ㈜창진은 IMF관리 체제이던 1998년 공장운영이 어려워 관리비도 내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은 야간작업까지 해도 주문을 맞추기가 버겁다.

식품제조 기계를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올해 매출액을 30억원(작년 23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창진의 이가응(58)상무는 "최근 경기 활성화로 공장 가동률이 올라가면서 올해 초 직원 10여명을 새로 채용했다" 고 말했다.

금성농공단지 전체 가동율은 지난 6월말 현재 98%로 98년말 61%에서 크게 높아졌다. 같은 시기 단지내 종업원 수도 4백50여명으로 98년말에 비해 2백여명 이상 늘었다.

수도권이외의 지방공단이 살아나고 있다. 수도권이 이미 포화상태가 돼 공장입지 확보조차 어렵게 된 데다 자치단체마다 각종 인센티브를 내세워 활발한 기업유치활동을 벌인 결과다.

불과 1년만해도 부도나 휴.폐업으로 황량하던 공단들은 요즈음 기계 돌아가는 소리로 시끌 벅적하다.

충남도에 따르면 올 2.4분기까지 도내 58개 농공단지에 입주한 5백37개 업체가운데 4백74개 업체가 정상 가동, 가동률 88.33%를 기록했다. 이는 IMF 관리체제 직전인 지난 97년 4.4분기의 81%를 7%나 앞선 것이다.

올 2.4분기 농공단지 근로자 수도 1만7천2백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천2백여명보다 13% 증가했다.

금산군 금성 농공단지 샤인화학㈜ 석완수(30)대리는 "올 예상 매출액도 지난해보다 50억원 이상 많은 2백10억원 정도로 예상돼 종업원도 최근 20여명을 새로 채용했다" 고 말했다.

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충남도로 이전한 기업은 모두 65개(23만6천평.종업원수 2천5백여명)나 된다.

대부분 종업수 1백명 미만인 이들 기업의 상당수는 수도권과 가까운 천안.아산 지역에 새 둥지를 틀었다.

도는 수도권에 인접해 있어 물류비용이 절감된다는 점 등을 집중 홍보,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

충북도내 농공단지 가동율도 지난해 2.4분기 69%에서 올해 같은 시기 75%로 높아졌다.

충남도 관계자는 "경기회복과 수도권 기업 이전.유치 활동으로 천안.서산 등 서북부 지역에서는 입주기업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며 "당진.서천 지역에 농공단지 2곳을 새로 조성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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