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밤의 명소] 부산 영도구 75광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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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0일 밤 9시 부산 영도구 동삼1동 '75광장' .

남항 앞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선박들이 밤바다를 환하게 밝힌다. 연이어 시원한 바닷 바람이 광장을 식힌다. 이 광장에 서면 더위는 커녕 찬 기운이 느껴질 정도다.

75광장이 요즘 밤 무더위를 식히는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도구 주민들은 물론 외지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다. 하루 평균 3천여명이나 온다.

1천6백㎡의 잔디밭이 조성돼 있어 앉아 쉬기도 그만이다. 주민들은 돗자리에 앉아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밤늦도록 도란도란 얘기꽃을 피운다. 넥타이 차림의 샐러리맨들이 소줏잔을 기울이는 모습도 눈에 띈다.

광장 뒤 반도보라아파트에 사는 박철용(朴哲容.34.회사원)씨는 "거의 매일 가족과 나와 바닷바람을 쐬며 더위를 식힌다" 며 "시골 마당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는 기분을 느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고 말했다.

이 일대는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그만이다. 광장 앞 해변에는 중리선착장~영도여상을 잇는 절영해변산책로가 최근 개통됐다.

송도해안을 붉게 물들이는 석양 속에 이뤄지는 데이트는 로맨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한다.

광장 뒷쪽에는 초대형 갈비집 '목장원' 이 있다.

영도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은 목장원은 경관이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 '원더풀' 을 연발하는 곳이다.

광장에서 3백여m 떨어진 중리선착장에는 횟집들이 여러곳 있어 싱싱한 생선회를 먹을수 있다.

15, 20, 25일 오후 7시에는 고신대 학생들의 금관5중주단이 75광장에서 연주회를 갖는다. 밤바다에서 펼쳐지는 선율을 감상하는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게 틀림없다.

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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