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신부들, DJ에 개혁부진 지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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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 저녁 청와대에서 만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신부들로부터 "개혁이 지지부진 하다" 는 고언을 들었다.

김승훈(金勝勳).함세웅(咸世雄)신부 등 참석자 22명은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은 대통령밖에 가져줄 사람이 없는데 정확히 해달라" "개혁부진에 실망했다" 면서 金대통령에게 여러 주문을 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들은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국가보안법 폐지▶ '박정희기념관' 건립 취소▶부정부패 척결▶사형제도 폐지▶남북간 종교교류 지원 등을 건의했다.신부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만찬은 예정보다 1시간 늘어난 2시간30분간 계속됐다.

金대통령은 "내가 청와대에 들어와 들었던 얘기 중 가장 솔직하고 진실하면서 강한 주문이었다.좋은 충고로 삼겠다" 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나라의 먼 장래를 위해 개혁을 하겠다는 원칙에는 추호의 변함도 없다" 면서 "그러나 다수 의석을 갖지 못한 한계와 국민의 생각과 같이 가야 하는 부분도 있어 그런 것" 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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