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윈스키 스캔들 차단 신앙고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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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공화당이 르윈스키 스캔들을 민주당의 앨 고어 대통령 후보와 연결시켜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중하자 빌 클린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공개석상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에 대해 잘못을 참회하는 고백을 했다.

르윈스키 불길이 고어에게 번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선 것이다.

르윈스키 문제는 고어가 클린턴의 성추문을 엄히 추궁했던 리버먼 상원의원을 부통령후보로 고를 정도로 미국 대선의 휘발성 소재로 등장해 있다.

클린턴은 이날 일리노이주 사우스 배링턴에서 열린 복음주의파 목사들의 모임에서 르윈스키 스캔들을 다시 한번 회개하면서 "그 일에 아무런 책임이 없는 고어 부통령을 비난해서는 안된다" 고 방어막을 쳤다.

그는 "공정한 마음을 가진 유권자라면 내가 저지른 실수로 고어를 비난하지는 않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의 이번 공개회개는 자신의 과거 행동이 민주당에 짐이 되자 평소부터 자신의 상담을 맡아왔던 빌 하이벌스 목사와 상의해 이뤄진 것이다.

클린턴은 "내가 저지른 최악의 실수로부터 내 인생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 2년째 노력하고 있다" 며 회개가 '진행형' 임을 내비쳤다.

워싱턴=김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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