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단양 적성비 주변 관리 허술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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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서초구에 살고 있는 여고 1년생이다.

며칠 전 가족과 함께 단양팔경 주변에 놀러갔다가 한 마을에서 '단양 적성비 1.1㎞' 라고 씌어 있는 조그마한 표지판을 봤다.

적성비는 역사책에도 나오는 문화재라 이 기회에 반드시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은 차를 세워둔 뒤 가파른 길을 걸어 올라갔다.

거의 산 정상까지 올랐으나 기대했던 적성비는 보이지 않은 채 갑자기 철조망이 길을 가로막고 나타났다.

철조망 뒤는 돌이 산더미처럼 쌓인 야적장이 있어 길은 거기서 끊겨 버렸다.

낙심한 마음에 주변을 둘러봤더니 '적성비 가는 길↑' 이라고 쓰인 작은 표지판 하나가 있었다.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니었지만 공사 때문에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었던 것이다.

만약 공사 중이어서 적성비까지 접근이 불가능할 경우 당국은 최소한 공사 중이라는 안내표지판 하나 정도는 달아놓아야 했다.

그런데 표지판은커녕 언제부터 다시 적성비를 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귀중한 문화재를 이렇게 방치해도 좋은지 의심스럽다.

이효승.서울 서초구 반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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