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문단 서울 일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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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남북한은 8일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이산가족 방문단 1백명의 명단을 교환한 뒤 서울.평양에서의 체류일정 협의에 착수했다.

대한적십자사와 정부는 일단 북측 방문단의 서울 체류 일정을 잠정 마련해놓았다.

먼저 북측 방문단은 오는 15일 서울에 도착, 삼성동 코엑스에서 남쪽 가족.친지들과 집단 상봉한 뒤 1985년 고향방문 때도 숙소로 사용했던 쉐라톤 워커힐호텔로 간다. 16일에는 워커힐호텔에서 개별상봉을 하고 오후엔 비원(□苑)을 관람할 예정이다.

개별 상봉시의 혼잡을 피하기 위해 방문단을 오전.오후 두 팀으로 나눠 상봉케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날 저녁에는 북측 방문단과 남측 가족들이 워커힐호텔에서 고건(高建)서울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서울 방문 셋째날인 17일에는 개별상봉 및 롯데월드 민속관을 관람하고 저녁엔 하얏트호텔에서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남측 안이 그대로 실행될지는 아직까지 불확실하다. 그동안의 전례로 보아 각종 북측 대표단이 관람 등 행사에는 참가한 적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일정은 남북간 다양한 채널을 통해 협의, 결정될 것" 이라고 밝혔다. 평양으로 가는 남측 방문단의 일정도 남측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방문단은 방북 전날인 14일 워커힐호텔에 집단으로 숙박하면서 방북 안내교육을 받은 후 15일 가족 상봉길에 오른다.

한편 이산가족 방문단의 방문경로(訪問經路)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북측이 항공로를 제안해 논의 중인데 육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부 관계자의 전망이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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