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선의 책끼읽끼] 동화로 수학 익히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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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옛날 할아버지 한분이 삼년고개에서 넘어졌다. 여기서 넘어지면 삼년밖에 못산다고 해서 붙여진 고개 이름이다.

할아버지는 앞으로 삼년밖에 못살 거라는 두려움 때문에 앓아 눕게 됐다. 그런데 동네의 한 아이가 할아버지의 고민을 해결해 주었다.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삼년고개에서 한번 넘어지면 삼년을 사니 두번 넘어지면 육년, 열번 넘어지면 삼십년을 더 살 수 있지 않겠느냐고 귀띔했다. 할아버지는 당장 고개로 달려가 여러번 구르고 오래오래 살았다.

'삼년고개' 라는 전래동화의 줄거리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린 시절에 구구단을 외우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심하면 구구단 공포증으로 학교 가기를 두려워하는 아이들도 있다. 반복 암기 훈련이 사람에 따라서는 큰 고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삼년고개와 같은 동화로 곱셈의 개념을 가르치고 응용해 보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

티슐러는 '수학을 가르치기 위해 아동문학을 어떻게 활용하는가' 라는 책에서 문학 작품으?수학 활동을 하면 아이들이 수학에 대한 흥미와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삼년고개와 같은 재미있는 동화로 수의 개념을 익히고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해보자.

삼년고개를 사년고개, 오년고개…로 제목을 바꾸어 동화를 다시 쓰는 활동을 시키면 구구단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다.

활용할 수 있는 수학동화로는 '다섯 개의 풍선' (중앙M&B). '이상한 나라의 숫자들' (분도). '야, 우리 기차에서 내려' (비룡소). '장바구니' (보림). '백만 마리의 고양이' (시공사). '수학동화' (삼성출판사) 등이 있다.

<활동중심언어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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