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협의 거절한 JP] 여와 적당한 거리두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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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입각 문제에 난 관여 안할테니 총리(이한동)와 상의해 처리하시오. "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얼굴)명예총재가 5일 일본에서 돌아온 직후 신당동 자택에 온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등 당직자들에게 한 말이다.

전날 金대행은 '자민련 입각 불참' 을 선언한 바 있다. JP의 이런 입장은 6일에도 계속됐다. 그는 일본 방문 전부터 청와대측의 개각 협의 요청을 거절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金대행은 입각 불참 이유를 "교섭단체 구성이 우선이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한 당직자는 "한나라당의 협조가 필요한 지금 내각에 참여해 공동여당 이미지를 부각할 필요가 있느냐" 고 말했다. 당의 장악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소속 의원들이 장관이 되면 분위기가 헝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JP가 장기적으로 민주당.한나라당과의 등거리 관계를 계속 염두에 두는 것 같다" 는 해석도 있다. 다른 당직자는 "DJP 공조의 끈은 이한동 총리 한명으로 족하다" 고 말했다. 그렇지만 원외 인사 한명 정도가 내각에 들어가는 것은 JP도 결국 양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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