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미사일망 조기 구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필라델피아=김진 특파원] 미국 공화당 제37차 전당대회가 3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퍼스트 유니언 센터에서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딕 체니 전 국방장관을 정.부통령 후보로 선출한 뒤 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했다.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부시는 "클린턴.고어 행정부는 냉전의 승리와 경제적 번영이라는 국가적 호기를 이용하지 못해 미국의 힘은 꾸준하게 줄어들었고, 영향력도 불안정해졌다" 고 비난하고 "강력한 미국을 재건하겠다" 고 선언했다.

그는 또 "가능한 한 이른 시간 안에 국가 미사일 방위(NMD) 체계를 구축할 것" 이라며 힘을 바탕으로 한 외교정책을 펴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국내정치와 관련, 부시 후보는 "막대한 재정 흑자는 정부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이며 따라서 세금을 감면하고 상속세를 폐지하며 사회보장제를 강화하겠다" 고 공약했다.

부시 후보는 이와 함께 "인종차별과 미혼모 문제를 해결하고 교육개혁을 통한 문맹 퇴치에 나서겠다" 며 온정적 보수주의(compassionate conservatism)를 주창,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세력을 공략했다.

그는 또 "미국의 번영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나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단결을 이끌어 이 문제들을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 라고 주장했다.

한편 공화당에 이어 민주당이 오는 14~17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앨 고어 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선출하면 미국은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돌입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