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경선후보 첫 상견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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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집권여당 최고위원을 꿈꾸는 후보 10명이 4일 아침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서영훈 대표의 초청으로 열린 8.30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출마예정자 간담회 자리였다.

첫 모임인데도 당 지도부의 선거관리방식과 사전선거운동 등을 둘러싼 후보들간의 신경전은 대단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일부 후보는 "왜 지도부가 사전선거운동을 철저히 감시하지 않느냐" 며 "이 시간에도 사전선거운동을 하는 후보들이 있다" 는 등의 불만을 지도부에 쏟아냈다.

특히 이협(李協).조순형(趙舜衡)의원은 출마예정자들에게 아침식사로 제공된 죽(粥)을 "5천만원짜리" 라면서 "출마자 기탁금 5천만원이 너무 많아 자유로운 입후보를 가로막는다" 고도 했다.

김민석(金民錫) 의원은 지도부의 대의원 접촉 금지방침에 대해 "금품거래만 하지 않는다면 만나는 것 자체를 막을 이유가 없지 않으냐" 는 주장도 폈다.

그러자 徐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는 김대중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를 뒷받침하도록 당의 결의를 가다듬는 자리" 라며 공정 경선을 거듭 당부했다.

모임에 이인제(李仁濟).안동선(安東善).정대철(鄭大哲).김근태(金槿泰).추미애(秋美愛)의원 등 5명은 불참했다.

이인제 고문은 "아직 출마 결정도 안 했다" 고 했고, 정대철 의원은 선약을 이유로 댔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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