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비싸졌어요] 배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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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배추 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6월초까지만 해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상품(上品) 한 포기의 도매시세가 6백~7백원 하던 것이 최근에는 2천~2천5백원으로 폭등했다.

열흘 전의 1천~1천2백원에 비해서도 두배 수준이다. 이 때문에 도매시장에서 물건을 가져오는 시중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는 한 포기에 3천5백원을 줘야 배추를 살 수 있다.

배추 값이 폭등세를 보인 것은 무더위에다 폭우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배추가 한창 성장하고 속이 차는 시기에는 21~25도가 적정온도다.

하지만 지난달 초부터 30도를 웃도는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주요 출하지인 강원도 정선.태백.삼척 등 고랭지역에서 배추 출하량이 줄어들고 상품성도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급물량은 적은데 수요는 늘고 있는 점도 배추값 폭등을 부추기고 있다.

장마철을 앞둔 6월께 김치를 담갔기 때문에 휴가철을 맞은 요즘 김치가 떨어져 다시 담그는 집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한화유통의 김종운 야채 바이어는 "배추 출하물량이 적기 때문에 앞으로 열흘 정도는 값이 계속 올라 도매가격이 3천원까지 할 것" 이라며 "해발 8백m 이상에서 재배하는 고랭지 배추가 나올 이달 중순 이후라야 가격이 안정을 되찾을 것" 이라고 말했다.

배추 값이 치솟다 보니 상대적으로 값이 싼 알타리나 열무 등의 대체상품으로 김치를 담그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산지에서 배추를 직접 사오는 한화유통.LG수퍼.해태수퍼.이마트 등 일부 대형 슈퍼마켓과 할인매장을 이용하면 상품 한 포기를 2천원 이하로도 살 수 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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