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권 돋보기] 열기 뜨겁던 주상복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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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분당 주상복합아파트 인기가 기대에 못미쳐 초기의 청약 열기를 무색케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달 초 분양을 시작했을때 청약금만 1조원 이상 몰리며 부동산 시장을 달궜다.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분당 백궁역 인근 네곳에서 분양한 2천여 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가운데 소형 중심의 일부 평형에만 프리미엄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이 지은 아데나팰리스의 경우 33평형이 1천6백만~2천만원의 웃돈이 붙은 가운데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56평형과 66평형은 로열층에 한해 5백만~1천2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다.

삼성중공업이 분양한 미켈란쉐르빌도 58A평형에만 소액의 웃돈이 붙어 있으며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I스페이스도 32평형에만 1천만~1천8백만원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을 뿐 그 외 평형은 미분양분이 많아 웃돈을 생각지도 못할 입장이다.

두산건설이 선착순으로 분양한 제니스타워는 거래가 거의 없다. 경쟁률은 높았으나 가수요가 많아 계약이 부진하다.

21세기공인중개사사무소 박동웅 사장은 "분양가가 비쌌고 관리비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주거환경이 분당의 다른 아파트보다 뒤떨어져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아직 분양 초기인 데다 계절적 비수기여서 한 두달 지나야 가치를 평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고 말했다.

서울도 마찬가지. 양천구 목동 삼성쉐르빌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56평형에 5백만원 정도 붙었고 61평형대가 5백만~1천만원의 웃돈을 형성했다. 목동 대신공인 관계자는 "전반적인 경기침체 속에 분양 당시 가수요층만 많이 형성되고 실수요층이 적어 현재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편" 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지난해 분양된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 2차에는 고루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1차는 35평형이 7천만~9천만원으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57평형에 6천만~7천5백만원, 72평형에 4천만~8천만원이 붙었다. 2차도 29평형이 3천만~4천만원인 것을 비롯, 40평형대부터 60평형대까지 2천만~5천만원의 프리미엄 시세를 보이고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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