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반응] "기가 막혀…어떻게 공조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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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단독국회가 바람직하지 않다니… 기가 막힌다."

민주당 의원 3명의 '기습출국' 에 대해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총무는 딱딱히 굳어진 얼굴로 이렇게 말했다.

자민련은 2일 저녁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주재로 긴급 원내대책회의를 열었다.

"도대체 이런 분위기로 어떻게 공조하자는 거냐. 레임덕(권력누수)사태인가" 라는 내용의 민주당 성토가 잇따랐다고 한다.

진상파악을 위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총무를 긴급히 전화로 찾기도 했다. 鄭총무는 "못나가게 막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처음에 이 사태를 국회 공전사태를 마무리하기 위해 민주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짜고 벌인 '자작극' 으로 의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의원들이 발표한 성명서를 꼼꼼히 읽어본 뒤 "진짜 항명사태가 벌어진 것 같다" 는 쪽으로 바뀌었다.

자작극치곤 '선' 을 넘었다는 분석. 吳총무는 "민주당 의원들이 출국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후에 민주당 천정배(千正培)수석부총무에게 鱇틤척醮? '안나간다' 고 해 그런줄 알았다" 며 어이없어 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벌어져 심히 유감" 이라며 민주당 지도부의 당 장악능력을 비판했다. '심히' 란 표현을 세차례나 반복하며 감정을 드러냈다."

김종호 대행도 일본에 있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에게 상황을 보고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자민련은 일단 3일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으나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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