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행국회…자민련 곤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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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2일 자민련 오장섭(吳長燮)총무는 "교섭단체 문제는 당분간 어려워진 것 같다" 고 한숨을 쉬었다. 한나라당의 강공드라이브를 돌파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민련은 "4일 본회의에서 일반법안과 함께 국회법 개정안을 단독으로라도 처리한다" 는 기존 입장을 일단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본회의 날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은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의 협상루트가 완전히 끊어진 것이 최대 고민" 이라고 한 당직자는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관리하는 우리당의 접근자세에 다소 문제가 있다" 고 아쉬워했다.

특히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가 31일 오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전화통화를 시도하다 거절당한 것을 놓고 'JP의 전략적 실수' 라는 얘기가 나온다.

吳총무도 "나라면 전화를 말렸을텐데" 라고 아쉬워했다.

곤혹스런 일은 또 있다.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이 "개인적 골프약속 때문에 국회 개의시간을 오락가락하게 만든 JP는 의원외교 대표자격이 없다" 며 JP의 한일의원연맹 회장직 사퇴 서명운동에 나선 것.

그렇다고 '일반법안과 국회법 연계처리' 라는 당론을 이제 와 철회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자민련 처지다.

김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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