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행기 서울 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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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홍빛 인공기를 단 북한 국적기(國籍機)가 김포공항에 내릴 수 있을까.

8.15 이산가족 상봉 때 서울을 찾을 북측 대표단 1백51명이 항공편 이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서울 장관급 회담 때 전금진(全今鎭)단장 일행이 중국 베이징(北京)을 거쳤던 것과 달리 평양~서울 직항로를 택하면 북한 고려항공 민항기의 '첫 서울 기착' 으로 기록된다.

정상회담 때는 대통령 전용기와 아시아나기가 직항했다.

정부측은 신중한 입장이지만 적십자 회담 합의문(6월 30일.금강산)에 육로.항공로 모두 가능성을 열어 놓았고, 북측이 최근 '미군 관할지역은 싫다' 며 판문점 경유를 꺼려 항공편 방문이 점쳐진다.

차량 이용시 고령 이산가족들의 불편함을 감안해도 그렇다.

항공편 왕래에 합의할 경우 서울.평양의 이산가족을 실은 남북 민항기가 오는 15, 18일 두 차례 동시 교환비행하는 장면도 실현된다.

하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2일 "방문 직전까지 교통편을 수시로 바꾸며 연막전술을 피운 전례를 볼 때 막판까지 기다려 봐야 한다" 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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