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농림지개발 억제 규제강화…땅값 오름세 둔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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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준농림지 개발 억제 등 토지이용 규제 강화로 전국 땅값 오름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분기 전국 땅값은 1분기보다 0.3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상승률 0.9%, 올 1분기 상승률 0.53%를 감안하면 땅값 상승세가 차츰 둔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3.6% 급락했던 땅값은 지난해 연간 2.94% 오른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지난해 말보다 0.9% 올랐다.

16개 시.도별 반기 상승률을 보면 개발사업이 활발한 경기도.전남.제주.인천 등 네곳이 1%를 넘어섰다. 서울(0.85%).부산(0.83%).대구(0.46%)등 주요 대도시는 평균 상승률을 밑돌았다. 대전은 중심상권의 외곽분산 여파로 되레 0.24% 떨어졌다.

용도별로는 지난 6개월 동안 녹지.준도시.농림지역이 1.43~1.74% 오른 반면, 주거.상업.공업지역은 0.64~0.88% 오르는 데 그쳤다.

특히 지난해 용도지역 중 최고 상승률(5.92%)을 보이면서 땅값 상승을 주도했던 준농림 지역은 각종 규제 강화로 상반기 상승률이 1.26%에 머물렀다.

지역별로는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설 인천 중구와 무안 국제공항 건설 및 도청 이전이 예정된 전남 무안군이 4%대의 급등세를 보였다. 경기도 연천군.강원도 철원군 등도 남북 경제협력 추진 기대로 2%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전 중구.동구 및 울산 중구 등은 중심상권 이전으로, 제주도 남제주.북제주군은 감귤값 약세 및 준농림지 규제 강화로 땅값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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