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700선 붕괴…코스닥은 연중최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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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8일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두달 만에 무너지고 코스닥지수도 연중 최저수준으로 급락했다.

노키아.아마존 등 미 첨단기업들의 주가 폭락에 놀란 외국인투자자들이 반도체 주식을 팔아치우고 현대사태로 인한 금융시장 불안 등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주식을 2천억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을 포함해 총 2천7백억원 이상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35.03포인트(-4.81%) 떨어진 692.65로 마쳤다.

지수가 700 아래로 떨어지기는 지난 5월 30일(691.26) 이후 거의 두달만이다. 연중 최저치(5월 29일 655.93)보다는 약 4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코스닥시장도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해 지수가 114.45로 전날보다 4.13포인트(-3.48%) 떨어졌다.

지난 5월 24일(115.46)보다 더 낮아 연중 최저를 기록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의 하락원인을 ▶나스닥 등 해외증시 폭락세▶외국인의 국내주식 매도세 지속▶현대사태를 포함한 금융시장 불안 등을 꼽았다.

고객예탁금이 10조원이 채 안되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으로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이종우 연구위원은 "지난 5월 현대로 인해 금융시장이 안정을 잃었을 때보다 지금 상황이 더 나쁜 것 같다" 며 "지수 700선이 무너진 지금 증시는 650선을 확인하는 과정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고 말했다.

한편 이날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주식을 대거 처분하면서 달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전날보다 3.2원 오른 달러당 1천1백16.60원을 기록했다.

금리는 안정세를 보여 3년 만기 회사채 금리가 전날보다 0.03%포인트 떨어진 9.17%를 기록했으며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0.05%포인트 하락한 8.05%로 마감됐다.

송상훈.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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