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가접속] 이만섭 '오빠부대'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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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이만섭 국회의장(68세)에게도 '오빠부대' 가 생겼다. 여당의 국회법 개정안 단독처리를 거부한 李의장에게 네티즌들의 격려가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회 인터넷사이트(http://www.assembly.go.kr) 자유게시판에는 '이만섭 오빠 사랑해요' 라는 글이 떴다.

"오빠의 지조있는 모습은 다 죽어가는 국회를 살린 생명수와 같다. 정치의 어른답게, 국민의 기관인 입법부의 수장답게 소신을 굽히지 말아달라" 는 내용이다.

'만섭오빠 파이팅' 이라는 제목의 글에선 "훗날 역사는 이야기하리라. 그래도 상식은 살아있었고, 희망은 있었노라고" 라며 李의장을 찬양했다.

"李의장은 '직권상정은 없다' 는 말은 우리 정치사에 남을 명언으로 기억될 것" 이라며 李의장에게 끝까지 중립을 지킬 것을 요청하는 글도 있었다.

이에 대해 李의장은 "70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오빠가 웬말이냐" 면서도 "의장이 국회를 꿋꿋이 지켜야 국회가 산다는 격려를 잘 새기겠다" 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네티즌들까지 李의장 편을 들어 앞으로 국회운영이 더욱 어려울 것 같다" 고 걱정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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