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공사 여자 생도 첫 F-16 탑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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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조종석이 닫히고 전투기 시동이 걸리자 드디어 전투 조종사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

건군 이래 처음으로 공군사관학교에 입교한 여자 생도들이 24일부터 충북 충주시 공군 19전투비행단에서 집중 훈련을 받고 있는 가운데 27일 여자 생도로는 처음으로 이륙을 제외하고 F-16 출격의 모든 과정을 체험한 지주연(池周姸.22)생도의 소감이다.

池생도는 이날 오전 선배 조종사와 함께 F-16전투기에 탑승, 고속 지상활주를 시작했고 시속 2백㎞까지 가속을 한 뒤 이륙 포인트에서 출력을 줄이며 활주로 옆 유도로로 기수를 돌렸다.

여자 생도로는 처음으로 전투기 조종석에 앉은 池생도는 "불과 20여분의 짧은 조종이었지만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전투 조종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더욱 강해졌다" 고 말했다.

한편 池생도와 동기생인 권영란(22)생도 등 3명의 여자 생도들도 24일부터 공군 제 11전투비행단에서 남자생도 21명과 함께 비행단의 임무와 작전운영 실태 등을 직접 체험하고 선배 장교들과 대화를 통해 실무를 익히고 있다.

權생도는 "자기분야에서 임무에 열중하는 장병들의 모습에서 결코 실무생활이 만만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며 "한국공군 최초의 여성 조종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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