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고질라 200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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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원조' 고질라가 왔다.

일본판 SF블록버스터 '고질라 2000' 은 23번째 '고질라' 로 밀레니엄판 '고질라' 를 표방하고 있다.

1954년 제1탄이 9백6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고질라' 시리즈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연인원 9천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고질라 2000' 은 98년에 할리우드판 '고질라' 를 만들기도 했던 미국에도 수입돼 다음달 18일 1천3백여개 극장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어서 흥행 성적이 주목되고 있다.

고질라는 비키니섬의 원폭 실험에 따른 방사능의 영향으로 고대 생물이 돌연변이를 일으켜 태어난 괴수. 55m의 키에 체중이 2만5천t이나 나가면서도 시속 40㎞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괴물로 그려진다.

'고질라' 시리즈는 할리우드 영화의 현란한 특수효과에는 턱없이 못미치고, 아기자기한 극적인 재미도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일본에서 수많은 '고질라 매니어' 를 형성하며 계속 제작되고 있는 것은 빈번한 지진, 2차 대전 당시 원폭 체험 등으로 형성된 일본인들의 집단 무의식을 적절히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국내에도 지금까지 제작된 모든 '고질라' 를 LD로 가지고 있는 이들도 있다고 하니 그 인기가 대단하다.

짙은 안개에 둘러쌓인 홋카이도에 거대한 고질라가 상륙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8월 12일 개봉.

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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