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준비 방학이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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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논술문제가 고전 중심으로 출제되면서 많은 학생들이 더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출제 영역이 너무 넓을 뿐 아니라 답안을 작성하는 일정한 틀이나 규범도 없기 때문이다. 여름방학은 고3생들에 있어서 논술능력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논술시험을 통해 측정하려고 하는 것은 단순히 외워서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이 아니라 비판적.분석적 사고와 같은 종합적인 사고력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이 논술고사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료의 분석 능력과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그리고 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꾸준한 독서와 합리적인 사고력 훈련이다.

첫째, 폭넓고 다양한 독서를 통해 배경 지식을 넓히고 삶과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읽기 능력은 쓰기 능력의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많이 읽지 않고 좋은 글을 쓸 수는 없다.

둘째, 합리적 사고를 기르는 훈련을 해야 한다. 평소에 자신이 옳거나 그르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검토한 후,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과 역사에 비추어 '왜?' 라는 질문을 거듭 던져서 자기 생각의 합리적 근거를 확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고정 관념이나 편견, 상식적 사고가 담고 있는 많은 잘못과 오류를 수정하여 보다 나은 사고를 할 수 있고, 건전한 삶의 밑바탕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이와 같이 삶에 토대를 둔 깊이 있는 사고 과정을 거쳐야 확고한 가치관이나 신념이 싹틀 수 있다.

논술의 자기 주장과 근거는 바로 이런 데서 나오는 것이다. 친구나 주위 사람들과 토론하는 기회를 자주 마련하여 자신의 생각을 비판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좋다.

이를 답안 작성 능력으로 연결시키려면 다음과 같은 대비책이 필요하다.

첫째, 논술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논리적 표현 능력' 을 길러야 한다. 어떤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든 논술시험에서 평가하는 초점은,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얼마나 타당한 논거로 얼마나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펼쳤는가 하는 것이다.

따라서 논리적인 글쓰기 방법 곧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고 논리적 체계에 따라 자신의 견해(주제)를 효율적으로 부각시키는 요령을 익혀 두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문제의 제시문인 고전적 자료를 분석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자기가 읽어 보지 않은 책에서 출제됐다고 해서 당황할 필요는 없다.

고전 작품에 대한 사전적 지식이 없어도 제시문 내용을 충분히 분석하면 답할 수 있는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다소 어려운 제시문이라도 논제와 관련지어 꼼꼼히 읽으면서 정확하게 분석하면, 어렵지 않게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잡아 낼 수 있다.

이에 철저히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고전적 쟁점이 담긴 글을 읽고 그 주장이나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많은 글과 책을 수박 겉핥기식으로 읽기보다는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이모저모를 따져 가며 깊이 있고 철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읽은 내용이나 생각한 내용을 현실 문제와 연관해 사고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읽거나 생각한 내용을 일반화 또는 구체화하는 능력과 함께 오늘날의 현실에 대해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즉, 현대 사회의 특성과 그로부터 파생되는 여러 가지 문제점 등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과 인간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이영덕.대성학원 평가관리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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