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기대 6안타 한경기 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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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국내 누구도 정복하지 못했던 처녀봉을 '거북이' 김기태(삼성)가 올랐다.

발이 느려 '거북이' 란 별명을 얻었지만 스윙 스피드 하나만큼은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김기태가 후반기 첫날 프로야구 19년 사상 처음으로 한경기 6안타를 때리는 대기록을 세웠다.

김은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두산과의 경기에서 2회말 첫번째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시작으로 3회말 중전안타, 4회말 우월홈런, 6회말 중월홈런, 7회말 좌중월 2루타를 연속으로 쏟아냈다.

이때까지 한경기 5안타. 프로야구 통산 69명이 밟았던 봉우리였다. 김에게 타석이 한번 더 돌아온 것이 행운이었다.

김은 12 - 6으로 크게 앞서던 8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두산 이상훈을 우월 2루타로 두들겨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김은 1991년 쌍방울에 입단, 9년 연속 올스타에 뽑혔으나 올해 전반기 규정타석 미달로 제외됐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김은 한풀이라도 하듯 단번에 고봉에 올라 자신을 증명했다.

김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2안타를 기록한 뒤 이날 6안타를 보태 8연타석안타(국내 타이기록)로 26일 새로운 기록에도 도전하게 됐다.

삼성은 이날 김기태의 6안타와 김진웅의 시즌 11승 호투를 앞세워 두산을 13 - 6으로 대파했다.

매직리그 선두 롯데와 드림리그 선두 현대가 맞붙은 수원구장에서는 기론의 선발승과 화이트의 결승포 등 외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빛을 발한 롯데가 최고투수 정민태를 앞세운 현대를 5 - 2로 무너뜨렸다.

기론은 5와3분의1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버텨 시즌 9승째를 올렸고 화이트는 0의 균형을 이루던 4회초 결승 3점홈런을 때려 올스타 1, 2차전 동안 줄곧 선발로 등판했던 정민태를 울렸다.

현대 박경완은 4회말 시즌 27호 홈런을 때려 이승엽(삼성).송지만(한화)과 홈런부문 공동선두로 나섰다.

박경완의 홈런은 포수 시즌 최다홈런(27개.83년 이만수) 타이기록이다.

광주에서는 비(非)올스타 최상덕(해태)이 올스타 송진우(한화)를 울리며 해태의 10 - 6 승리를 이끌었고 잠실에서도 시즌 첫 선발로 나선 비올스타 김민기(LG)가 올스타 이승호(SK)를 누르고 팀의 6 - 1 승리를 뒷받침했다.

이태일.최민우 기자, 수원〓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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