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가전제품 설치보다 집 잘 짓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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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요즘 건설업체마다 아파트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래서인지 모델하우스에 가보면 대부분의 업체들이 식기세척기.가스레인지.김치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무료로 주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과소비라는 생각이 든다.

웬만한 가정에서 이미 보유하고 있는 가전제품을 제공할 경우 아파트에 입주할 때는 멀쩡한 제품을 어쩔 수 없이 버리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더욱이 가전제품은 개인에 따라 원하는 용량이나 기능.모델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한가지 모델을 전 입주자에게 일률적으로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건설업체측에서는 무료로 제공한다고 내세우고 있지만 가전제품 가격이 분양가에 포함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가전제품 서비스제도를 없애고 분양가를 조금이라도 내리거나 입주객 유치를 위해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가전제품보다 꼭 필요한 베란다 새시 등을 주는 것이 입주자를 위해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설사들은 과소비의 소지가 있는 '무료 아닌 무료' 가전제품으로 고객을 유혹할 것이 아니라 저렴한 분양가와 하자없는 완벽한 시공으로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

김종구.서울 마포구 대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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