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신규종목 '시장조성' 열차 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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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 이후 주가가 공모가의 80% 이하로 빠져 주간증권사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을 매입하는, 이른바 '시장조성' 에 들어간 종목이 속출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코스닥시장에 신규등록한 25개 기업 중 쎄라텍.한원마이크로.전신전자 등 7개사의 주가가 공모가의 80% 아래로 떨어짐에 따라 주간사들이 주가 떠받치기에 나섰다.

이 가운데 중앙소프트.창민테크는 지난 19일, 쎄라텍은 21일, 한원마이크로.전신전자.델타정보통신.삼아제약은 24일 증권업협회에 시장조성 신고서를 제출했다. 이로써 올 들어 시장조성을 한 코스닥종목은 모두 12개에 달하게 됐다.

주간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매매개시 한달 이내에 공모가의 80% 미만으로 밀릴 경우 시장가격으로 공모주의 50%까지 사들여 주가를 부양해야 한다.

증권업협회는 이달부터 유가증권 신고서를 제출하는 신규 등록업체(통상 접수 45일 뒤에 등록)에 대한 시장조성 의무를 대폭 강화해 매매개시 두달 동안 주간증권사가 공모주식의 1백%까지 사들여 주가를 공모가의 80% 이상 유지하토록 했다.

지난 7일 매매를 시작한 한국정보공학의 경우 공모가에 비해 26.7%가 내렸으나 이 기간 중 업종지수 하락률이 더 커 시장조성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7월 등록기업 중 인네트.한국하이네트 등 두개가 이날 공모가의 80% 밑으로 추락했으며, 자원메디칼.진영TEC.티코소프트.SCD 등이 공모가를 밑도는 부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시장조성에 나서는 종목이 늘어날 전망이다.

25일 종가 기준으로 시장조성 종목의 공모가 대비 하락률을 보면 창민테크가 38.1%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중앙소프트.쎄라텍.한원마이크로.델타정보통신이 이었다.

전신전자와 삼아약품은 시장조성 하루 만인 이날 공모가의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회복됐다.

대유투자자문 김귀중 과장은 "시장이 워낙 안 좋다 보니 신규등록 종목의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면서 "증권사가 시장조성을 한다고 해도 시장가격으로 사들이는 것이어서 주가가 오른다는 보장이 없는 만큼 내재가치를 중시해 투자판단을 해야 한다" 고 말했다.

대우증권 정성훈 연구원은 "기술주에 속하면서 공모가가 높다는 논란이 있었던 종목들이 시장조성 대상이 된 경우가 많다" 면서 "등록 초기에 창투사들이 지분을 많이 내다파는 종목을 조심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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