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분기 성장 둔화세 뚜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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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경제의 2분기 성장이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통신은 28일 발표될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1.8% 하락한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같이 전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인플레이션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기는 GDP디플레이터는 1분기(3%)보다 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퍼스트 테네시 캐피털 마켓의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 기조가 가시화하고 있다" 며 "5.6월에 공업 생산량이 줄고 무역 적자가 확대된 것도 성장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고 말했다.

통신은 이번 주 잇따라 발표될 경기지표(소비자신뢰지수.주택판매동향.고용비용지수)에서도 경기 둔화세가 확연할 경우 FRB가 다음달 22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앨런 그린스펀 FRB 의장은 최근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 과열이 진정되면서 연착륙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 진단하고 "올해 GDP 증가율은 4~4.5%에 달하겠으나 내년에는 3.25~3.75%로 떨어질 것" 이라고 말했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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