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 지원 원하면 북한 경제체제 바꿔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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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국대사는 23일 "북한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현재의 중앙통제 경제체제의 대안(代案)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사는 이날 KBS-1TV와의 특별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은 앞으로 남북대화 및 협력의 결과로 얻게 될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반드시 경제전략을 바꿔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남북대화와 관련, "모든 문제를 일괄적으로 상호주의의 틀 안에서 풀어나가는 것이 좋다" 며 "오히려 사안을 하나씩 상호주의의 원칙에 따라 풀어나가는 것은 좋지 않다" 고 말했다.

보즈워스 대사는 또 북.미관계 전망에 대해 "미.북관계 개선의 기본 전제는 남북관계 개선" 이라며 "남북대화가 이제 시작됐기 때문에 미국과 북한관계도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최근 주한미군의 독극물 방류사건에 대해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될 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면서 "8월 초 재개되는 한.미 주둔군 지위협정(SOFA)개정협상에서 환경보호규정 삽입문제를 한국과 논의할 것" 이라고 밝혔다.

보즈워스 대사는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과 관련, "조사결과를 수주일 안에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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