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 다습 무더위속 벼논 잎도열병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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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전국의 벼논에 잎도열병 비상이 걸렸다.

지난달 말부터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습도가 70% 이상되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잎도열병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잎도열병은 포자(胞子)가 날아다니다 밤에 벼 잎에 붙으면서 붉은 반점이 생기는 병충해다.

21일 농림부에 따르면 전남도의 경우 벼논 21만3천3백여㏊ 중 9%인 1만9천2백여㏊에 잎도열병이 발생했다. 지난해의 3.7배, 평년의 9.6배나 되는 면적이다.

전북에서는 지난해보다 2백여ha 많은 1천2백여ha의 논에 번졌다. 5천1백60여ha의 논에는 문고병도 발생했다.

경북 포항에도 지난 5일 남구 장기면 금오리 등 3개 지역 6필지(0.9㏊)에 잎도열병이 처음 발생한데 이어 보름만에 6.4㏊로 확산됐다.

울산지역은 이날 현재 전체 벼논 8천7백50㏊의 18%인 1천5백여㏊가 피해를 입고있다.

특히 쌀 품질이 좋은 중만생종 품종인 대산.일미벼 등에서 빠르게 번져 농민들이 방제작업에 애를 태우고 있다.

언양 황감들의 경우 벼논 6만여평에서 발생, 두차례 공동방제를 했으나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울산 농업기술센터 이상덕(李相德)지도사는 "벼 성장기인 6~7월의 고온.고습 탓에 피해가 늘고 있다" 며 "잎도열병이 번진 논에는 유제.수화제등을 뿌려야 한다" 고 말했다.

허상천.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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