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결국은 경제" 쟁점 직접 챙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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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0일 당내 경제브레인들을 총재실로 불렀다.

이들에게 전날 당무회의에서 국회에 제출키로 한 '관치금융 청산을 위한 임시조치법' 과 '국가채무 축소와 재정적자 감축을 위한 특별법' 제정안을 내밀었다.

李총재는 일부 조항에 대해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 며 "경제문제를 놓고는 너무 야당색깔을 낼 필요가 없다" 며 재검토를 지시했다.

李총재는 부쩍 경제문제를 챙기고 있다. 필요하다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는 게 총재실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같은 李총재의 경제쟁점 챙기기는 '민생정치' 와도 맥이 닿아 있다고 한다. 이한구(李漢久)제2정조위원장은 "총선 직후 李총재는 '앞으로 1년 이내에 닥칠 경제이슈를 정리해 보고하라' 는 지시를 내렸다" 고 전했다.

그래서 정리된 내용이 ▶국가채무 증가▶금융구조 조정▶관치금융 청산 등 크게 세가지. 李총재는 이들 사안을 한 묶음으로 보고 있다고 한다.

또 李총재는 최근에는 정보통신업계 최대의 관심사인 'IMT-2000' 사업자 선정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출연금을 둘러싼 재벌들의 로비를 예의주시하라" 는 지시를 했다고 한다.

李총재의 경제 자문그룹은 당내외로 이원화돼 있다. 당내는 김만제(金滿堤)의원.이한구 제2정조위원장.유승민(劉承旼)여의도연구소장.이상득(李相得)의원 등이다.

경제부총리를 지낸 金의원과 이상득 의원이 거시경제를 챙긴다. 대우경제연구소 소장 출신의 이한구 의원은 실물경제쪽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출신으로 유수호(劉守鎬) 전 의원의 아들인 劉소장은 외부 경제전문가들과 총재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외부 경제자문그룹은 S대의 金모 교수, H대의 朴모 교수 등 학자에서부터 기업.금융인 등 폭이 넓다고 한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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