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주식 담보로 제공한 건 정상화 안 되면 경영책임 진다는 의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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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과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전략본부 사장은 30일 오후 4시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두 사람은 “금호아시아나를 정상화시키는 일이 시장의 혼란을 막고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일이라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조조정이 순조롭지 않다면 대한통운이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도 논의 가능한가.

“(오남수 사장)두 회사의 모회사가 금호석유화학이다. 금호석화는 그 자체로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대우건설 문제에 따른 재무 상태가 나빠지는 상황에 대해 채권단의 협조와 지원이 있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사안이다. 아시아나는 바닥을 치고 흑자 전환으로 가고 있다.”

“(김영기 수석부행장)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은 워크아웃까지 가지 않고 채권단의 적절한 조치가 수반되면 단시일 내에 자체 정상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

-내년 1월 15일까지 대우건설 풋백옵션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향후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 경영권을 다시 가져갈 수 있는 조건이 부가됐나.

“(오)주당 1만8000원에 팔면 그룹 손실이 1조5000억원이 조금 넘는다. 그 부분도 충분히 검토했다. 향후 산업은행 사모펀드(PEF)가 가져간다 해도 그룹이 다시 가져오는 옵션은 없는 것으로 알고 추진하고 있다. 경영 정상화돼도 대우건설 주식을 되사는 건 생각하지 않는다.”

-그룹 총수 주식 담보 제공이란.

“(김)그룹에서도 경영 책임을 진다는 의미에서 원칙적으로 갖고 있는 건 다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 담보 제공의 의미 속에는 주식에 있는 의결권 부분도 포함된다고 보면 된다.”

-사재 출연 규모는.

“(김)규모를 어떻게 말할 수 있나. 시가가 바뀌는데. 이 대목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주식이 갖고 있는 경영 책임이라는 의미를 받아들여야 한다. 금액상 얼마인지는 본질에서 벗어난다.”

-금호석유화학 지분도 내놓나.

“(김)물론이다.”

-금호석화에 대한 경영권 포기인가.

“(김)담보이지 경영권은 회사에 있다. 정상화가 여의치 못하면 경영 책임을 진다는 의미다.”

-현금 출연은.

“(김)그 부분은 논의가 돼 있지 않다.”

김영훈·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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