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난개발등 산림훼손 지자체가 막아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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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언론이 마구잡이 개발의 심각성을 고발하고 있는 데 대해 산림 관련 부서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큰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이같은 여론의 환기에도 불구하고 국토 훼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전쟁 이후 온통 헐벗었던 우리 산이 오늘의 푸른 옷을 입기까지는 수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뒷받침됐다.

40여년 만에 온 국토의 산림녹화에 성공한 사례는 세계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처럼 공들여 이뤄놓은 푸른 산이 도시 주변의 마구잡이식 개발과 부주의에 의한 산불 등으로 크게 훼손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선 산림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개발을 추진하겠다는 지자체의 의지가 필수적이다. 특히 지자체 주민들의 적극적인 의사 표시가 매우 중요하다.

사격훈련으로 인한 산불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도 문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방부와 산림 관련 부서간의 긴밀한 협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

일반 시민들도 도시 주변의 조그만 빈터에 끊임없이 나무를 심고 가꾸는 노력을 함께 해나갔으면 한다. 그렇게 하면 30년 후 우리가 사는 동네는 지금보다 훨씬 아름다운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상열 <북부지방산림관리청 보호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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