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 최근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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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외환위기 이후 크게 감소했던 '당장 급하지 않은 소비' 가 최근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재 수입도 덩달아 빠르게 늘고 있어 경상수지에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최근 민간소비의 동향과 결정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 급감했던 통신.오락문화.의류 분야 등 소비가 지난해에 증가세로 돌아선데 이어 올 들어선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선 지난 98년 중 21.3%가 줄었던 통신비는 최근 무선통신 및 인터넷 보급의 확대로 올해 1분기 중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8%가 급증했다.

또 오락문화 관련지출도 98년 16.2% 감소했다가 올해는 25.4%나 늘어났고, 의류 및 신발 구입비도 24.9% 감소에서 19.2%라는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98년 중 42.6%가 줄어들었던 소비재 수입이 올해 1~5월 중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8%나 증가했다.

소비재 수입의 품목별 증가폭을 살펴보면 의류 등 비내구재가 가장 크고 다음이 가전제품 등 내구재, 음식료 등 직접 소비재의 순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승용차(1백54%).의류(1백12%).가전제품(82.5%).담배(68.6%).귀금속(59%)등 사치성 품목의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편 한은은 90년대의 소득, 민간 소비, 소비재 수입의 상호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소득 증가 요인 발생 후 3개월 안에 '민간소비 증가 →소비재 수입 증가' 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 90년대 들어 주가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80년대에 비해 두배 이상 커진 것으로 조사됐는데 주가가 10% 올라갈 경우 가계소비는 약 3개월 후 0.5~0.7% 포인트 증가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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