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외교·경협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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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평양〓외신종합]소련 붕괴 후 처음인 러시아와 북한간 정상회담이 19일 오후 평양에서 열렸다.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이날 평양 순안공항에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북한 지도부를 대동한 채 직접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했다.

러시아 ORT-TV 등에 따르면 수천명의 평양 시민이 꽃을 들고 연도로 몰려나와 "환영, 푸틴" "우호관계여 영원하라" 는 구호를 연호했다.

푸틴은 정상회담에 앞서 김일성(金日成)주석이 안치된 금수산에 들러 헌화했다.

이후 푸틴은 백화원에서 金위원장과 두 차례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열고 미국의 국가미사일방위(NMD)체제 구축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포함, 모두 11개항에 이르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양국 실무자들은 공동성명 11개 조항의 조율을 마쳤으며 ▶NMD 문제▶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평화통일 노력 지지▶내정 불간섭 원칙 등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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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들은 또 양국이 유엔과 각종 熾て湯?등 국제무대에서 외교적 공조를 강화하고 에너지와 운송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또 미국의 패권주의적 경향에 반대하며 그 연장선 상에서 ▶NMD체제 반대▶제2차 전략무기 감축협정(STARTⅡ)의 조속한 이행과 STARTⅢ 조속 체결 촉구▶미.러 간 탄도탄 요격미사일(ABM)협정의 현상유지 등을 표명했다.

그러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문제에 관해선 양국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개발 중단 선언 등은 나오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20일 오전 소련군의 북한 진주를 기념하는 해방탑에 헌화하고 러시아의 블라고베시첸스크로 가 지역 지도자들과 회담한 뒤 주요 8개국(G8)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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