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영화제 행사 중앙공원 화장실 '엉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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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19일 오후2시 부천시 원미구 중동신도시 중앙공원내 지하1층 공중화장실.

화장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코를 찌르는 악취가 사방에 진동하고 있다. 파리, 모기 등 해충이 날리고 실내 바닥엔 물이 가득차 이용객들이 뒷금치를 들고 물을 피해 종종걸음을 하고있다.

실내 조명등은 깨진채 방치돼 어두 컴컴하다 못해 음침하기까지 하다. 쓰레기통은 비운지 오래된듯 갖은 쓰레기가 넘쳐 곳곳에 흩어져 있다.

청결과 쾌적함은 고사하고 휴지나 거울 등 기본적인 시설조차 전무한 상태다. 여자화장실 2칸중 한곳은 아예 잠금장치 조차 없고 남자화장실 역시 한칸은 문이 열리지도 않는다.

주민 안정희(32.주부.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씨는 "지난 주말 아이들과 공원 화장실을 이용하려다 악취가 진동하고 너무 더러워 이용은 커녕 불쾌감만 느꼈다" 고 말했다.

특히 지하1층 2곳에 설치된 장애인 화장실의 변기는 흉하게 부서져 있고 장애인 전용 엘리베이터 2기는 고장난채 수개월째 방치돼 이용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하루 평균 2만여명이 즐겨 찾는 휴식공간에 시민 세금으로 설치한 공중화장실이 관리소홀로 무용지물이 되고있다.

그러나 부천시는 고장난 사실을 알고도 보수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지난 1993년 3만7천여평 규모로 조성된 중앙공원내 화장실은 지상 4개, 지하 2개등 모두 6개. 특히 지난 13일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고 있어 이곳 중앙공원에서는 음악축제와 각종 공연이 부대행사로 개최돼 많은 외국인들이 찾고있다.

그러나 불결한 화장실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부천시 관계자는 "빠른시일내 공중화장실의 실태를 점검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

엄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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