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천연가스버스 운행 차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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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전주시가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추진 중인 압축 천연가스(CNG) 시내버스 운행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운수업계가 가스 요금이 비싸다는 등의 이유를 내세워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2002년 월드컵 축구 전까지 전체 시내버스(4백9대)의 절반 가량인 2백7대를 천연가스 차량으로 대체키로 하고 올 하반기에 29대를 바꾸기로 했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19일 "계획을 조정해 29대 교체를 연말께 계약만 하고 실제 운행은 내년 상반기에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버스업계는 가스값이 비싸고 충전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선결을 요구하고 있다.

전주지역 천연가스 요금은 1㎥당 3백58원으로 서울시보다 22%(65원), 다른 월드컵 경기 개최 도시 평균치보다 16%(50원) 더 비싸다.

또 천연가스 버스는 충전을 하루 2차례까지 해야 하고 충전이 20분 이상 걸려 계획 중인 1곳의 충전시설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기존 시내버스 하루 운행거리는 3백50㎞에 이르나 천연가스 버스는 한번 충전하면 3백㎞밖에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천연가스는 LNG 관로(管路)로 보급하는데, 전주시는 도시가스를 쓰는 수용가 수가 적은 편이어서 값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고 말했다. 천연가스 시내버스는 경유를 쓰는 기존 버스에 비해 매연.소음이 훨씬 적고 승차감 또한 좋다.

그러나 차량 가격이 1대당 8천여만원으로 일반 버스보다 3천여만원이 비싸다. 전주시는 차액의 절반 가량을 국고.지방비로 지원해 줄 계획이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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