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스라엘·PLO에 150억달러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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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정상이 평화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협상 당사자인 양측에 영토문제 등을 양보하는 대가로 거액의 지원금을 제공키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사실을 행정부로부터 통보받은 상원의원들의 말을 인용, 지원금 규모는 앞으로 수년동안 1백50억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선데이텔레그래프도 이날 미 행정부와 이스라엘 정부가 미 의회를 상대로 수백억달러의 중동 지원금을 예산에 편성하도록 로비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신문에 따르면 이 지원금은 양측이 영토교환과 예루살렘 지위문제 등에 합의할 경우 이스라엘군 전력 보강과 국경건설, 팔레스타인 난민 거주지 건설 등에 쓰이게 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또 지원금 제공계획이 확정되면 미 정부가 유럽연합(EU).일본 등에 이를 공동부담하자고 제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계획이 알려지자 상당수 미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측이 돈으로 중동평화를 사려는 것" 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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